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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0
일산에서 점심 정도에 출발.
휴게소 몇번 들르고
5시 반 쯤 강진에 도착했다.
시가 어른 본가가 비어있어
신세를 지게 되었다.
강진은 처음인데 엄청 멀고
요즘의 시골들이 다 그렇겠지만
엄청 조용한 곳이다.
동네 아는 분께
열쇠를 맡기셨다고 해서
롤케익 한상자 사들고 찾아뵈어
열쇠를 받아왔다.
시간 관계상
일단 집 위치만 알아놓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신랑이 찾아 놓은
남도 음식점.
숙소에서 가깝진 않지만
보성 가는 길에 있는 식당 중
괜찮은 곳이었나 보다.
한정식 느낌으로
메뉴가 다양하지 않다.
연탄불고기 백반 한상차림
2인으로 주문했다.
내가 좋아하는 옥빛 접시에
맛깔나보이는 반찬이
한상 차려졌다.
편육과 후식떡.
저 뒤에 약간의 홍어회도 보이고
메인 반찬 연탄 불고기.
달짤하니 괜찮다.
굴비도 잘 튀겨져 나온다.
진하진 않지만
잘 삶아진 족발도
한접시 나오고
강진에서의 첫끼로
나쁘지 않았다.
서울에도 이것보다
가짓수 더 많이
화려하게 나오는 한정식집 많지만
현지에서 먹는 느낌은 또 다른 경험.
밥 먹고 냅다 달려
보성차밭 빛축제에 도착 했다
생각보다 주차장에 차가 많았다.
주차장 저 너머로
조명이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
뭔가 흥이 올라옴.

차밭이 고지에 있다보니
언덕길을 올라가야 한다.
"go!go!"
음성지원.
이모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ㅋㅋ
우와~
좀 요란하지만.ㅋ
야경은 왠지 설렌다.

LOVE
(ME TOO)
led장미밭에서
함께 찍어보기.
투샷은 너무 힘들다..
예쁜 호박마차와
커다란 선물상자도
덩그러니.
빛궁전 앞에서 무한의 V
많이 넓지는 않아서
얼른얼른 사진찍고 박물관에 들어왔다.
따시구먼.
실내를 찍은건지
밖을 찍은건지 알수없는
야경 컷도 담아보고.ㅋ
영상관에서
생로병사의 비밀이었나?
녹차에 관한 다큐를 틀어줬는데
녹차 구매에 큰 역할을 했다.
구경하다 보니
닥종이 인형스러운 미니어처로
녹차의 일생(?)을
보기좋게 만들어둔 곳이 있었는데
인형 디테일이 너무 좋아서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저 뒤 차밭에서 순을 따고
차로 만들 잎을 선별하고 있다.
그 와중에
깨알 보성녹차 PPL
ㅋㅋ
선별된 찻잎은
불가마에서 덖어주고
정품정량으로
잘 포장해준다.
이런 과정을 거친
보성녹차는
맛있게 즐기면 된다.
인형들 표정이 하나하나
살아있어서 짧지만
가장 재밌는 시간이었다.ㅎ
박물관 견학 후
녹차 판매소에서 선물용 녹차까지 사고
내려가는 길.
다 봤는데도 왠지 모를 아쉬움에
괜히 느려지는 발걸음.
분명 올라갈때도 같은 길이었는데
갑자기 오래된 정자가 눈에 들어온다.
언제봐도 예쁜 기와집.
똑같은 사진을 몇장 찍었는지 모른다.ㅋ
너무 어두운 밤이라
차밭이나 주변을 많이 둘러보진 못했는데
엄청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건 아니지만
간단하게 즐거운 시간 보내기에
충분히 좋은 코스였다!
다시 강진으로 돌아가는 길.
9시가 조금 넘었는데
안개가 너무 짙다.
실제는 더 안보임.
동영상 찍기 시작하고 얼마 안 돼
다행히 안개구간을 빠져 나왔다.
아주 깜깜하고 더 조용해진 골목길에
핸드폰 후레쉬로 길을 비추면서
발 소리 안나게 사뿐사뿐 집으로 간다.
처마 밑에 불을 켜보니
빈집에 널린 무청 시래기.
시골집은 뭐든 왠지 느낌있다.ㅎ
전기장판 찾다가
안방 오래된 장농 서랍속에서
옛날 신문을 발견했다.
30년도 넘은 그때 그 시절.
한문이 너무 많네..

웃풍에 코끝이 춥지만
운치있는 옛날 집에서 피곤한 몸뚱이
노곤하게 지져본다.
꽃길만 걷기
